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열심히 일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하는 국가 1~2위에서 빠지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 직장인 85%가 번아웃 증상을 경험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오늘은 번아웃 증후군의 단계별 증상과 자신이 번아웃에 해당하는지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는 테스트, 그리고 몇가지 번아웃 해결법에 대해서도 적어보겠습니다.
1. 번아웃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이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만성피로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이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쉽게 짜증이 나거나 우울해지고,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또한 심한 경우 수면장애 및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2. 번아웃 증후군의 초기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초기증상으로는 업무량 증대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또한 쉽게 짜증내고 화를 내며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짧게 끝나지 않고 지속되면 결국 우울함과 불안감이 찾아오고 불면증 및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3.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한데요, 먼저 회사 내에서의 과도한 업무량입니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사무직 근로자라면 특히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야근 뿐만 아니라 주말출근까지도 강요받는다면 더더욱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다음으론 직무 자체의 문제도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직무를 수행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를 수행하게 되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 입니다. 본인은 일 때문에 지쳤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의외로 일이 아니라 인간관계로 인한 번아웃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상사와의 갈등, 동료와의 갈등, 가족과의 갈등 등 여러가지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번아웃 단계별 증상
번아웃은 한 번에 오는 병이 아니라 단계별로 진행되는 병입니다. 다음은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 연구한 허베르트 프로이덴베르거(Herbert Freudenberger) 박사가 제시한 번아웃 증후군의 5단계 증상입니다.
단계 1: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일하는 단계
이 단계에서는 일에 헌신하고, 성공의 기쁨을 느끼며, 일을 한다는 것의 중요성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단계입니다.
단계 2: 충돌 및 문제 해결 능력 저하 단계
이 단계에서는 일과 개인 생활 사이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며, 스트레스와 충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일을 해결하는 능력이 저하되며, 자신감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단계 3: 가치관 변경 단계
이 단계에서는 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무관심이나 무기력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또한, 자신의 업무 성과에 대한 만족감이 줄어들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단계 4: 번아웃 초기 단계
이 단계에서는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피로가 느껴집니다. 무기력감, 불안감, 우울증, 무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은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단계 5: 완전한 번아웃 단계
이 단계에서는 심각한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며, 일상 생활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번아웃의 단계별 증상 4,5 단계에 해당한다면 주저말고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번아웃 자가진단
아래에는 번아웃 증상이 있는 경우 본인이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하는지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는 테스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귀찮은 분들을 위한 간단 버전과 상세한 버전을 나누어 적어보았습니다.
1. 번아웃 증후군 자가진단 (간단.ver)
다음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단계, 7가지 이상이면 번아웃 증후군 위험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아침에 눈 뜰 때 자신이 근사하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자신의 현재 모습이 불만스럽다.)
2. 기억력이 옛날 같지 않고 깜박깜박한다.
3.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던 일들이 요즘엔 짜증나고 화를 참지 못한다.
4.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5. 이전에 즐거웠던 일들이 무미건조하고 삶의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다.
6. 지금 하는 일이 부질없어 보이다가도 오히려 열성적으로 업무에 충실한 모순적인 상태가 지속된다.
7. 감정의 소진이 심해 '우울하다'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에너지 고갈 상태다.
8. 갑자기 울음이 터지거나 눈물이 난다.
9. 남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힘들고 상처받는다.
10. 만사가 귀찮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2. 번아웃 증후군 자가진단 (상세.ver)
아래의 문항은 각 18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5점 사이의 점수를 주어 매기면 됩니다. 총점수가 65점 이상이면 번아웃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해결법은 당연히 휴식입니다. 다른 특별한 해결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우선이랍니다. 하지만 휴가를 쓰려고해도 눈치가 보이는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에게 휴식이란 남의 일인 경우도 많죠. 그래서 일상에서 번아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운동하기
취미생활 즐기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명상하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긍정적인 마인드 갖기
위의 방법을 노력하되 잘되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과 등 가까운 병원을 내방하시길 바랍니다. 몸의 병이 나면 병원을 찾듯 마음의 병이 났을 때 병원을 찾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당연한 일입니다.
마치며
예전에 한병철 교수님의 피로사회라는 책이 한국 사회에서 꽤나 유명한 필독서이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며 한국사회가 참 경쟁적이고 압력이 높은 사회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측면도 있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행복과 건강은 지나치게 차순으로 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통계적으로 높은 자살률, 우울증, 번아웃 경험 등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어 적으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